“청경채하고 계란이 떨어졌네. 저녁 메뉴는 볶음밥이니 어서 주문해야겠다. ”
주말 요리 당번을 맡은 김석준(37)씨가 삼성 패밀리허브 냉장고 도어 커버스크린을 누르며 말했다. 유명작가들의 그림이 떠 있던 터치스크린은 김씨의 터치에 반응하며 냉장고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려준다. 부족한 식재료는 연결된 마트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다. 남아 있는 식재료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최적의 레시피도 추천해준다. SF영화 속 미래의 일상이 인공지능(AI)을 만나며 현실이 됐다. 촘촘한 빅데이터를 통해 학습을 거듭한 AI는 한 사람 그 이상을 해내는 존재다.
자동차에서도 AI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차량 작동법을 이해하기 위해 두꺼운 책자를 펼쳐보는 일도 과거의 추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자동차가 구글 클라우드와 함께 개발한 AI 기반 자동차 취급 설명서 ‘기아 오너스 매뉴얼 앱’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어줬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실제 차량의 해당 부위를 비추면 기능의 명칭, 핵심 작동법을 동영상으로 상세히 설명해준다. AI 플랫폼 기술 기반의 ‘이미지 학습 모델’ 덕분이다. 최기영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은 “이 앱은 AI가 어떻게 기업의 과제를 해결하고 고객 경험을 강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혁신 사례”라고 말했다.
편안한 주행을 돕는 AI도 활약하고 있다. 제네시스 ‘GV80’에 적용된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운전자의 주행 습관을 파악하고 이를 주행 패턴에 반영한다. 전방 카메라나 레이더 등의 센서가 파악한 정보와 가속·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세기나 빈도를 종합해 주행 패턴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운전자의 감정을 읽는 자동차도 개발 단계다. 업계 관계자는 “AI와 자동차·카메라 등 각종 부품이 결합해 이동뿐 아니라 감정까지 어루만져주는 ‘만능 조수’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박한신기자 noenemy@sedaily.com
June 27, 2020 at 05:4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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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평범한 가전·자동차도 SF영화처럼...AI의 마법 - 서울경제 -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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