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는 ‘결혼’이며 수묵채색 18여점을 전시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세대와 결혼을 앞둔 사람 뿐 아니라, 결혼을 경험한 많은 사람들에게 공통된 의식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 자위한다.
작가는 배달되어 오는 수 많은 청첩장에는 자신감과 기대감 그리고 한계를 뛰어넘는 희망들이 중의적으로 내재되어 있다고 했다. 청첩장을 펼칠 때 마다 여백과 울림이 있다. 기쁨과 축하의 감정과 더불어 판타지의 현실화, 불확실함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그것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용기 등이 떠오른다.
그래서 작가의 그림도 청첩장으로부터 출발한다. 그것은 단순히 알림의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하얀 여백 속에는 신랑신부 저마다의 사연들이 담겨있다. 거기에는 치유의 미덕도 항존한다. 나는 그것을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해석하였다. 풀장에 떨어진 면사포와 급하게 달려나가느라 벗겨진 웨딩슈즈는 미래에 대한 조바심과 경계, 희망의 메시지다. 꿈에서나 볼 수 있는 무릉도원은 결혼이 주는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를 상징한다. 작가는 현실이 아무리 팍팍하고 지난해도 내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 꽃을 피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모두가 힘든 현실을 함께 살아가는 것이 이 세상의 중요한 이치라는 말을 하면서도, 나 또한 그 불안의 중심에 놓여있음을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내 그림은 미래와 결혼에 대한 젊은 여성이 가질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내 특유의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거기에는 긍정과 부정, 역설, 파격이 숨쉬고 있음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많이 부족하다. 따뜻한 고언을 기대한다"고 했다./이종근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ugust 23, 2020 at 05:16PM
https://ift.tt/3gmFvc3
새전북신문 - 새전북신문
https://ift.tt/3cWo3JE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