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현재의 직장에 안주하는 생활에 젖어 점점 의욕이 사라지는 요즘, 나의 가장 큰 고민과 관심은 가치 있는 ‘왜’를 찾는 것에 있었다. 우연히 읽게 된 사이먼 사이넥의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는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고민의 답이 명확하게 내려진다면,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 흔들리지 않고 신념 있게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줬다. 그저 안주하는 삶을 사는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수많은 새로운 것을 접하고 거기서 받은 영감과 지식, 정보를 통해 가치 있는 ‘왜’를 찾아가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가슴에 와 닿는 문구 하나가 있었다. ‘가슴이 시키는 일은 논리가 지배할 수 없다’라는 말이었는데 나는 항상 어떤 선택을 앞두고 이것저것 재고 따지는 이성이 먼저 작용한다. 이것은 이래서 안 되고, 저것은 저래서 안 된다는 상황을 수없이 많이 경험했다. 시도해보지 않고서는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이건 안 될 거야’라는 지레짐작으로 안 되는 이유를 찾기에 급급하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이 일을 해결해야 하는지에만 초점을 맞춰 고민하고 집중하기 때문에 쉽게 방향성을 잃고, 금세 지쳐 안 되는 이유를 찾는 것이 아닐까.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선 겉으로 보이는 ‘무엇’ 때문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왜?’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 설정이 있어야 한다.
세상을 바꾸는 힘,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지속할 수 있는 힘,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위대한 일의 시작은 바로 ‘신념’을 통해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성공을 쟁취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이유는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그것을 내가 ‘왜’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면 위대한 일을 성취한 사람들에게는 모두 신념이 있었다고 책은 말한다. 스티브 잡스는 완전한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Why[신념]’가 있었고, 빌 게이츠는 모든 사람에게 퍼스널 컴퓨터를 보급하고자 하는 ‘Why[신념]’가 있었고, 마틴 루터킹 목사는 인종 차별을 없애고자 하는 ‘Why[신념]’가 있었다. 많은 현실주의자는 ‘어떻게, 무엇을(How, What) 하면서 먹고 살 것인가를 신경 쓰지만, 정작 내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질문하지 않는다.
자신이 하는 업무,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일 또는 순간순간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올 때 나 스스로에게 ‘왜?’라는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대답을 고민해야 한다. 자신들의 확고한 목적과 신념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일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앞으로도 업무를 추진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는 가르침인 것 같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 ‘왜’는 흐릿해지기 마련이지만 매 순간 명료한 ‘왜’를 유지하고 상기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August 27, 2020 at 07:3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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